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훈련용 잠수함 ‘오야시오’는 이날 호위함 ‘아리아케’, ‘세토기리’와 함께 남중국해 연안인 필리핀 수비크만에 입항했다. 자위대 잠수함이 필리핀에 입항한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이다. 1992년까지 미국 해군기지로 이용된 필리핀 수비크만은 서쪽으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스카버러섬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이번 기항은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도통신은 자위대 잠수함과 동행한 호위함 2척이 6일 출항, 남중국해를 지나 베트남으로 향한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자위대 함정이 중국과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놓고 갈등 중인 필리핀과 베트남에 잇달아 기항하는 것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보여줌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중국 견제’의 맥락에서 필리핀과의 방위 협력 강화에 힘써왔다. 이달 하순에는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필리핀을 방문, 남중국해 경계 및 감시 활동에 쓰이는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를 제공하기 위한 대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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