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중심에 위치한 호텔에 투자하는 리츠(REITs)가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호텔들은 그간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이 검증된 우량 물건이다.
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은 지난해 말 매물로 내놓은 명동 ‘스카이파크호텔 2호점(제이알 5호)’과 ‘스카이파크 센트럴점(제이알 8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총 거래금액은 2,020억원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호텔 매각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나자산운용이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의 주식을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리츠 주식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리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각 후에도 제이알이 AMC를 맡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상장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 자산편입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코람코자산신탁이 매물로 내놓은 티마크그랜드호텔(옛 인송빌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책임임차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해 우선 당장은 은행 PB를 통해 고액자산가를 유치할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엑시트 시 호텔 리츠에 편입할 가능성이 높은 물건”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호텔에 투자하는 리츠 상장은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배당 상품에 목말라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알투자운용에 따르면 제이알 5호는 연평균 11%, 제이알 8호는 연평균 9%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기관들의 기대수익률이 개인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츠 상장 시 기준금리 대비 4배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제이알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하는 호텔들은 명동 중심에 위치해 있고 스카이파크호텔 운영사가 장기 임대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 거래금액으로 매각 시 투자자들에게 약 7%의 배당이 가능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진창하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이알은 그간 충분한 경험을 쌓은 운용사이고 이번에 매각하는 호텔들도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된 투명한 매물”이라며 “기관 입장에서는 IPO를 통해 자금 회수를 할 수 있어 출구전략으로 좋고 개인 소액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량 물건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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