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등장하면서 야권연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인천 연수을의 윤종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광원 국민의당 후보는 5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6일 오전9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무선전화로 당명 없이 이름만 가지고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가 나오면 바로 후보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연수을의 단일화 합의로 경기 안양·동안 을, 서울 관악을·은평갑 등 타 지역의 동향도 관심이다. 경기 안양·동안 을에서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정국 더민주 후보와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 간의 협상이지만, 박광진 국민의당 후보가 이정국 후보를 지지하며 출마를 포기한 상태라 협상이 타결될 경우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이 모두 함께 단일후보를 내놓게 된다. 이행자 국민의당 후보(관악 을)도 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태호 더민주 후보는 국민의당 지도부가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해왔지만 연수을에서 단일 후보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나에게 불리한 조건을 요구하더라도) 전향적으로 단일화 논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평갑의 박주민 더민주 후보 역시 “연수을의 단일화 조건과 과정이 궁금하다”면서 반색했다.
서울에서 진행 중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단일화 논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성동을의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과 이지수 더민주 후보, 성북을의 기동민 더민주 후보와 김인원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 또한 서울 중랑갑에서는 시민단체 ‘중랑 미권스’로부터 서영교 더민주 후보와 민병록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단일화에 성공한 지역은 부산 사하갑(최인호 더민주 후보), 강원 춘천(허영 더민주 후보) 경기 수원병(김영진 더민주 후보) 경남 양산을(서형수 더민주 후보) 등이다.
하지만 단일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호남 민심의 지지를 동력으로 국민의당 돌풍이 무섭게 북상하며 수도권에서도 야권의 표가 나뉘고 있다. 총선까지 불과 일주일 남짓 남은 시간도 문제지만 단일화에 야권 후보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인 지역이 서울 강서구다. 강서구의 갑·을·병에서는 모두 단일화 논의가 나왔으나 모두 중단됐다. 문제는 단일화 방식이었다. 김영근 국민의당 후보(강서갑) 캠프에서는 “초기에는 금태섭 더민주 후보와 단일화 이야기가 나왔지만 여론조사 시 정당명을 표기하는 문제로 이견을 빚다가 없던 일이 됐다”며 “앞으로도 단일화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을과 병에서도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등을 돌렸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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