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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총리 결국 사임…‘파나마 페이퍼스’ 첫 희생자

요한선 농업장관 후임총리에 지명돼…연정 파트너 지지 입장 유보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 파문으로 결국 사임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이 거론된 시그뮌 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가 전날 사의를 표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귄로이그손 총리를 이을 후임은 진보당 부대표인 시구르두르 잉기 요한슨 농업장관이 지명됐다. 귄로이그손 총리는 총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진보당 대표직은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연정 파트너인 독립당이 연정 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아이슬란드 정국이 더욱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남아있다.

전날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의회 앞에서는 8,000명 가량(경찰 추산)이 시위를 벌이는 등 귄로이그손 총리는 파나마 페이퍼스 공개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올라프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에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사임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림손 대통령이 귄로이그손 총리의 제안을 거부하고 국민들의 압박도 거세지자 결국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귄로이그손 총리는 영국령 조세도피처 버진아일랜드에 부인과 함께 ‘윈트리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은닉한 혐의가 불거져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 그는 2009년 4월 의원, 2013년 총리에 당선될 때 윈트리스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2009년 12월말 윈트리스에 대한 자신의 지분 50%를 부인에게 단돈 1달러에 넘겼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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