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은 5일(현지시간) ‘종단간(end-to-end) 암호화’ 기술을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도·감청을 막기 위한 고도의 수단 중 하나인 종단간암호화는 메시지가 발신된 즉시 암호화해 수신된 단말기 내에서 해독하는 방식으로 이 기술이 적용되면 메시지 서버를 관리하는 회사조차 내용을 읽을 수 없다. 왓츠앱 최신 버전을 이용하면 모든 음성 통화, 메시지, 사진, 영상, 파일 등이 모두 암호화된다.
FBI 등 미 수사당국은 이에 대한 대응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수사기관이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해서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미 법무부와 FBI가 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절했지만,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든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돌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FBI는 수사를 위해 IT 기업들이 복잡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최근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 잠금해제 협조 강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지난달 법무부 내에서 왓츠앱에 암호 해독을 강제하는 명령을 법원에 신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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