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김신영·양성은 치과병원 보존과 교수팀)은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19세 이상 성인 남녀 5,469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구강안면 통증환자와 스트레스·불안·우울감의 연관성은 보고되었으나, 치통과 삶의 질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구강건강 상태를 설문지로 평가하고, 구강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응답자들에게 △유동성 △자기관리 △일상생활 △통증 및 불편감 △불안 및 우울증 등 5가지 측면으로 ‘문제가 없다’ 또는 ‘문제가 있다’는 2가지 질문에 답을 하도록 했다. 또 응답자가 생각하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0∼100(가장 건강할 경우 100)으로 지수화해 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삶의 질 측면에서 불안·우울증, 통증·불편감을 갖는 대상자와 정신건강 측면에서 스트레스·우울감·자살충동·우울증을 갖는 대상자는 치통의 발생이 유의하게 높은 빈도를 보였다.
나이, 성별, 흡연, 음주, 운동, 치주염, 보철장치,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와 같은 다른 요인을 조정해도 삶의 질 5가지 측면과 정신 건강의 5가지 측면이 치통과 연관성이 있었다.
특히 치통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유동성(1.39), 자기관리(1.77), 일상생활(1.38), 통증 및 불편감(1.73), 불안 및 우울증(1.50) 등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치통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고 자기관리를 못 하며, 통증 및 불편감, 불안 및 우울증 증세로 일상생활이 힘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스트레스(1.29), 우울감(1.37), 자살 충동(1.26), 정신과 의사 상담(1.43), 우울증(1.53) 요소 역시 치통이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발생 위험률이 높았다.
김신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치통은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를 손상하므로 치과 치료로 치통을 경감시키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란 사실을 입증했다”며 “치과의사는 치통이 있는 환자를 대할 때 심리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하고, 정신과의사는 우울증 환자의 치아건강까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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