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통계 자료…‘필연(必然)’을 위한 ‘우연(偶然)’-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원장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원장




이제 곧 총선이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로 수집된 자료는 곧바로 분석돼 개표 방송을 통해 전달된다. 방송이 끝나야 우리는 진짜 선거 결과를 알게 되지만 출구조사는 우리에게 사전에 확률적으로 유력한 당선자를 알려준다. 자연과학과 달리 실험이 불가능한 사회과학에서 통계 분석은 연구 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수단 중 하나다.

통계의 기본은 정규분포이다. 정규분포는 수학 천재로 알려진 가우스 등 몇 사람에 의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우스는 등굣길에 학교까지 걸어가면서 걸음걸이를 세어 매일 그 수를 기록했다. 날씨, 도로 상태 등 조건에 따라 걸음걸이 수는 달랐고 기록된 결과는 평균과 분산을 갖는 정규분포 개념으로 이어졌다.

통계는 사회과학의 여왕이라는 경제학에 없어서는 안 될 분석 방법이다. 경제학뿐 아니라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모든 사회과학이 분석 방법에 집중하는 것은 분석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분석보다 중요한 것은 통계 자료를 만드는 일이다. 많은 사회과학 연구에서 행해지는 설문조사와 경제 활동을 통해 취합되는 통계 자료는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요즈음 많이 거론되는 빅데이터의 중요성도 같은 맥락을 가진다.



통계 자료는 객관성과 대표성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통계 자료에는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가 담겨야 한다. 막연하게 양이 많아 ‘빅데이터’가 아니다. 연관된 정보를 충분히 담고 있어야 분석으로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분석이 의미가 있어야 적절한 전략과 개선 방안을 끄집어낼 수 있다. 이렇게 되려면 통계 자료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

국토해양부는 국토 관련 정보, 주택 시장 거래량, 가격 등의 다양한 기초 자료를 가지고 있다. 연관성이 있는 정보를 하나로 혹은 몇 개의 집합체로 묶는다면 다양하고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정부 각 부처가 가진 연관 통계를 묶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메가데이터’도 가능하다. 분량과 내용이 커 각별한 관리와 통제가 필요하지만 유용한 분석이 가능하다면 한 번 시도해볼 일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쌍방향 정보 공유를 강조하는 정부3.0을 넘어서야 한다. 자료 융합으로 차원 높은 정보 베이스를 만드는 일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통계는 ‘우연’을 ‘확률을 가진 필연’으로 바꾼다. 의미 있는 ‘필연’은 우리에게 미래를 보여준다. 통계 자료가 ‘우연’을 잘 담고 있다면 미래를 보는 눈이 좋아져 보다 나은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비빔밥은 나물 등 재료가 좋아야겠지만 잘 비비면 맛이 배가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