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4·13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접전지로 분류되던 상당수 지역에서 1·2위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전체 판세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는 선거 초반 핵심 텃밭을 제외하고는 승패를 점치기 힘들 만큼 대혼전을 거듭했지만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체 지역구의 61%가량인 154개 지역은 우열이 가려지는 모습이다.
서울경제신문이 각 당 판세 분석과 언론사 여론조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103곳, 더불어민주당은 30곳, 국민의당은 1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1곳에서, 무소속은 7곳에서 당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경제신문은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을 벗어난 경우나 특정 지역구에서 A당은 우세로, 나머지 당은 열세로 판단한 경우 해당 지역구는 우열이 가려진 것으로 봤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격차와 상관없이 순위가 뒤바뀐 경우가 있을 때는 경합으로 분류했으며 각 당이 특정 지역구를 모두 경합으로 판단했을 때도 우세 지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우선 전체 122석이 걸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는 57개 지역구에서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기 시작했다.
막판까지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졌던 수도권 야권연대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물 건너가면서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인 영·호남에서도 승패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 상황이다. 대구·경북(TK)의 경우 전체 25석 중 5개 지역만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부산·울산·경남 역시 40개 지역구 중 3곳만 예측불가의 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28석이 할당된 광주·전북·전남에서도 18개 지역구는 우열이 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각 무소속 돌풍과 야권 분열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던 영·호남의 판세도 어느 정도 안정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역시 최종 판세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는 충청권이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13총선은 신민주공화당-자유민주연합-자유선진당으로 이어져 온 지역 정당이 사라진 상황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인 만큼 그동안 지역정당을 지지했던 20∼30% 정도의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전체 승패가 달려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 분석 결과 충북은 8곳 중 4곳이, 충남은 11곳 중 3곳이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다. 1석이 배정된 세종 역시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박빙 지역으로 나왔다.
/나윤석·박효정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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