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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 학생에 "전학가라" 종용한 학교?

피해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피해 학생에 전학 제안

경북의 한 학교가 교내 폭력 피해자에게 전학을 권유해 비난을 받고 있다./출처=이미지투데이




지방의 한 고등학교 측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는 커녕 전학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북 김천의 한 고교 2학년생 A군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 학교 선배 4명으로부터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했다. 선배들은 A군의 바지를 벗기고 코에 담배를 끼워 피우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대했으며, 동전을 던지고 주워오게 시키고는 동작이 느리다고 폭행했다. 또 주먹밥을 사오지 않았다며 수시로 팔 등을 때리고, 지갑을 뒤져 현금과 이어폰을 빼앗기도 했다.

학교 측은 A군이 올 신학기 들어 등교하지 않자 뒤늦게 진상파악에 나서 교내 폭력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4명에게 출석정지 10일과 사회봉사 활동을 결정했다. 하지만 A군에게 성적 학대가 있었던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고 A군 아버지에게 “학교에 다니기 어려우면 전학을 가는 게 낫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 못한 A군의 아버지는 지난 5일 가해 학생 4명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군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을 법대로 처벌해 달라”면서 “학교 측이 피해 학생에게 전학을 권유한 점에 대해서는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 4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폭행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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