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9일 오전 울산 본사 5안벽에서 2013년 7월 미국 ‘돌(Dole Food Company, Inc.)’사로부터 수주한 770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박스 1개)급 냉동 컨테이너운반선 3척 중 1차선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다.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비롯해 데이비드 H. 머독(Mr. David H. Murdock) 돌사 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선박은 ‘돌 퍼시픽(DOLE PACIFIC)호’로 이름 붙여졌다.
지난해 12월 시작해 약 11개월 만에 건조된 ‘돌 퍼시픽’호는 길이 190.0m, 너비 30.4m, 높이 17.0m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바나나·파인애플 등의 과일과 각종 야채 등을 신선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화물칸 전체에 수냉식 냉동·냉장 시스템이 완비돼 있다.
특히 이 선박은 개선된 선형과 함께 전자제어식 엔진 등 현대미포조선의 다양한 에코십 기술이 적용되며 운항 시 연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 갑판 상부에는 대형 갠트리 크레인 2기, 선수·선미에는 ‘쓰러스터(Thruster)’가 1기씩 설치돼, 예인선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부두에 접안해 신속하게 적재물을 싣거나 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선박은 척당 5,500만 달러로 비슷한 크기의 일반 컨테이너 운반선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 퍼시픽’호는 10일 오후 선주사에 인도돼, 이튿날 첫 선적품을 싣기 위해 중국 청도항으로 출항할 계획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