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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13 빅매치] 충북 청주상당, ‘충청 대망론’ 與 정우택 우세 속 野 한범덕 맹추격

정우택 “국가 이끌 수 있도록 크게 밀어달라”

한범덕 “통합 청주시 균형 발전 임무 완수할 것”

“20대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하면 중앙에서 큰 정치 한 번 해보겠습니다. 청주 사람이 국가를 이끌어 볼 수 있도록 세게 밀어주십시오.”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한 정우택(오른쪽)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6일 금천동 주민센터에서 한 유권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충북 청주상당에서 4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6일 문의면 장터 입구에서 이 같은 정치적 포부를 밝혔다. 충남 출신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충청 대망론’이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황이어서 정우택 후보의 ‘큰 정치’ 발언은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더욱 강하게 자극하는 듯했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날(5일) 청주 지역 지원 유세에서 정우택 후보를 두고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할 사람”이라고 한껏 치켜세워준 직후여서 유세 현장에 모인 유권자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정우택 후보가 선거 활동에 돌입하면서 내건 구호는 ‘우리 동네 슈퍼맨’이다. 그는 “지역구에서 주민들의 작은 민원과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뜻과 중앙 정치인으로서 큰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정우택 후보가 출마한 청주상당 선거구를 우세 지역구로 판단하고 있다. 정우택 후보 캠프에서도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택 후보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길 수 있게 도와달라”고 유권자들에게 거듭 호소했다.

정우택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53.89%의 득표율을 기록해 상대 후보를 10.4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정우택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는 60% 이상 득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여야의 승패를 가를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청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면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우택 후보의 판단이다.

정우택 후보가 오전 유세를 마치고 방문한 금천동 주민센터 배식 행사에서도 노령층 유권자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한 80대 유권자는 정우택 후보의 명함을 돌려주며 “어차피 이번에도 찍어둘 생각이니깐 명함은 아껴두고 열심히 일만 해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한 한범덕(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6일 문의면 장터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한범덕 후보도 선거 막판 추격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정우택 후보에 이어 부인과 자녀, 사위 등 온 가족과 함께 문의면 장터에 나와 “가정이 행복한 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한범덕 후보는 청주시장을 지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청원군과 통합한 청주시의 균형 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국회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청주상당에 거주하는 30대 택시기사 유희열씨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을 보면서 찍어줄 마음이 싹 사라졌다”며 “청주 지역을 잘 아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투표하되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탈락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청주상당에 출마한 친반통일당의 한대수 후보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인연을 앞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CJB청주방송과 청주·충주MBC가 지난 7일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우택 후보는 46.1%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한범덕 후보는 33.4%의 지지를 받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청주=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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