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과학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가족과학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과학캠프는 1박2일 동안 아이들과 함께 별을 찾으며 밤하늘의 낭만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립부산과학관(관장 이영활)은 이달부터 야간 천체관측을 포함한 주말 가족과학캠프를 월 2회 이상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부산과학관 측은 지난 1월부터 과학관 회원 가족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시험운영을 하며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해 왔다.
가족과학캠프 정원은 30가족 120명을 기준으로 하며, 캠프관은 과학관 뒤쪽 2층 건물로 개별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춘 30개 객실이 들어서 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가족과학캠프의 프로그램은 천체관측과 야간에 과학관 전시실을 엿보는 ‘과학관은 살아있다’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과학관 4층의 천체관측소에서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으로 은하와 행성 등 다양한 천체를 직접 관측하고, 과학관 2층의 야외 데크에서 이동형 천체망원경을 아이들과 함께 조작하면서 밤새도록 밤하늘의 낭만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저녁 시간대에 볼 수 없는 천체들을 관측할 수 있도록 새벽 관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며, 캠프관에서 나가는 오전 9시에는 무료관람티켓을 받아 상설전시관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은 날에는 과학관 내부 시설을 이용해 가족 과학실험과 체험 행사를 진행, 실내에서 천체망원경을 직접 조립하는 방법도 익힌다.
지난달 말에 열린 가족과학캠프에 참여한 40대 학부모는 “주말이 되면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도 되고, 차도 많이 밀려 짜증이 나기에 십상이었는데 과학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유익한 프로그램도 즐기고 편안하게 숙박도 해결할 수 있어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과학캠프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지난 2일 캠프는 접수 시작 5분 만에 30실 120명 정원이 조기에 마감된 데 이어 16일 캠프도 이미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측은 시민들이 가족과학캠프를 새로운 가족 여가 문화로 즐길 수 있도록 운영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임시공휴일이 있는 이달 12~13일에는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가족과학캠프와 함께 자유학기제 및 체험학습 등을 위해 초·중·고 단체를 대상으로 한 학교단체 과학캠프도 마련해 신청 받고 있다.
주로 주중에 진행되는 학교단체 과학캠프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사고위험과 시간손실을 줄이고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된다.
캠프 일정은 과학관에서 개설한 천체캠프, 이공계 진로캠프, 3D 프린터 등을 배우는 EnS(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 캠프, 과학동아리를 위한 과학탐구캠프 등이 있으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구성할 수도 있다.
학교단체 과학캠프는 수학여행을 위해 부산을 찾는 다른 지역 초·중·고교도 이용할 수 있어 과학체험을 겸한 테마형 수학여행이라는 최근의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과학관의 캠프관 교육안내 및 접수는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기타 문의사항은 전화로 할 수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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