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대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종북·동성애’ 등 민감한 주제들을 꺼내며 보수층 결집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동·송파·광진·동대문 등 여야 간 박빙 혼전 양상을 보이는 서울 동부 라인을 돌며 ‘반국가세력, 인류 배반 행위’ 등 다소 거친 단어를 사용해 ‘야당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김 대표는 이날 ‘문재인·한명숙’ 등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들을 거론하며 “운동권 출신이 20대 국회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 강동갑 신동우 후보 지원 유세에서 “2014년 당시 통합진보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위장해 이번 총선에 나왔다”며 “문재인(더민주 전 대표)이가 울산으로 가 더민주 후보들 사퇴시키고 통진당 사람들 또 나오게 했다. 문재인이가 또다시 종북세력과 손잡고 연대했다”고 비난했다. 송파병(김을동 후보)으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이 지역 더민주 후보(남인순)는 반애국적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 출신”이라며 “평생 왼쪽 운동을 해온 한모(한명숙) 전 여성 총리가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사람이 이곳 후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남 후보가) 군에서 동성애를 허용하는 군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동성애는 인륜을 배반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공천 파동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언급하며 ‘읍소 전략’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를 간신히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없이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 승패 관계없이 선거가 끝나면 책임지고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의 각종 개혁 정책이 성공하려면 과반수 의석을 얻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서울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저녁 울산으로 내려가 안효대(울산 동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11일 울산·부산·제주 등 지방 격전지를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선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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