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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사우디-이란, 석유 이어 인프라 전쟁

사우디, 이집트와 홍해대교 건설

이란은 러와 카스피 운하사업 검토

중동의 강국이자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석유전쟁에 이어 대형 인프라 건설에서도 맞붙을 태세다. 올해 초 단교를 선언한 양국은 대규모 물류 인프라 확보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대국의 확장을 견제하며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집트를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뒤 홍해를 가로지르는 다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다리는 홍해를 두고 마주 보는 사우디 북서부 라시 셰이크와 이집트 북동부 라스나스라니를 잇는 것으로 길이는 약 32㎞, 사업비는 17억달러(1조9,600억원)에 달한다. 홍해대교가 완성되면 구약성서에 기술된 ‘모세의 기적’ 이후 처음으로 육로를 이용해 홍해를 건널 수 있게 된다. 살만 국왕은 “이 사업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을 잇는 역사적 발걸음”이라며 “두 대륙 사이의 물류와 교통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홍해대교는 2005년에도 추진됐다 이스라엘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사우디가 이집트와의 동맹 강화로 이란의 유럽 진출에 벽을 높이자 이란은 북쪽인 러시아를 뚫어 유럽으로 가는 길을 확보하고 있다. 메흐디 사나에이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는 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카스피해와 걸프만을 연결하는 운하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영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이 운하는 길이만 약 1,000㎞로 러시아 역시 페르시아 해역의 부동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이란 정부는 미국을 의식해 ‘카스피 운하’ 건설 계획을 일단 부인하고 있다. 이란은 아제르바이잔을 거쳐 카스피해 서안의 러시아까지 철도로 연결하는 공사는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사우디는 저유가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음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국 회의를 열기로 하며 이란의 감산을 압박했지만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인 하루 400만배럴 생산에 도달할 때까지 증산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사우디는 이란 원유의 유럽 수출에 주요 길목인 이집트의 ‘수메드 파이프라인’ 이용을 저지하고 나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하는 양상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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