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다 탈당, 무소속 출마 등으로 숱한 화제를 남긴 무소속 윤상현(사진· 인천 남을)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인천 남구을에 처음 출마해 낙선 한 후 이번 20대까지 총 4번째 선거를 치렀다. 인천 남구을은 20대 총선을 위한 여야 공천이 심사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친박계에서도 핵심 실세로 꼽히는 윤 후보가 무난히 3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와 관련해 윤 후보가 사석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천 남구을은 전국적으로 졸지에 주목 받는 지역구가 됐다.
윤 후보는 막말 여파로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돼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윤 후보는 대형악재가 될 뻔한 막말파문 이후 ‘겸손모드’로 선거 분위기를 확 바꿔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는 ‘막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심으로 임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믿음에 후회 없이 보은하겠다”는 등의 언급을 부쩍 늘리고 현장 유세 현장에서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윤 후보의 3선 성공에는 ‘탄탄한 지역관리’도 한 몫을 했다. 실제로 윤 후보가 무소속 출마 방침을 굳히자 남구을 시의원·구의원 등 당원 3,500명이 동반 탈당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서민경제가 어렵고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면서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선거 이후 새누리당 복당 등 예민한 사안과 관련 “적절한 시기가 되면 당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윤 후보는 48.1%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인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22.2%)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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