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소기업인 건양아이티티는 수년간 힘들게 개발한 진공성형기(자동차 내장재 생산용 기계)를 2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쟁사가 기술을 베낀 후 값싼 제품을 내놓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지적재산권(IP) 확보를 통한 기술보호 필요성을 고심하던 건양아이티티는 지난해 부산시의 IP 스타기업 육성지원사업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건양아이티티는 IP 스타기업으로 선정됐고 해외진출 권리화를 위한 해외특허와 상표출원 등 맞춤형 지원을 받았다. 2014년 6건에 불과했던 IP 출원이 지난해 11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도 덩달아 207억 원으로 1년 전 보다 40%나 뛰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기업으로 지정된 15개사의 12월 기준 매출액은 전년도 2,046억 원에 비해 12% 증가한 2,290억 원, 고용은 6% 늘어났다. 특히 IP 출원은 지원 전 77건에서 127건으로 64%나 급증했다. IP 스타기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부산시가 특허청, 부산테크노파크와 손잡고 특허, 브랜드, 디자인 등 지식재산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실제 분야별 성장세를 보면 매출액은 건양아이티티가 가장 높았고, 고용 부문에서는 천연세제와 화장품 등을 만드는 현대엔택이 기존 8명에서 부산시의 지원을 받고 나서 12명(50%)으로 직원이 늘어났다. IP 출원의 경우 경성산업(LNG선박부품)은 지원 전 1건에 그쳤으나 지원 후 7건으로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타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해외출원을 지원하는 ‘IP Star’ 등 3년간 1억 5,000만 원의 각종 기업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IP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38개 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할 것”이라며 “기업이 보유한 우수기술을 지식재산권으로 창출·보호하고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개발해 부산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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