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4·13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예상을 벗어난 참패로 당 지도부가 붕괴되면서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사태 수습을 모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관련기사 2·3·4·5·6·8·9·28·29면
김무성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모든 결과는 새누리당이 자초했다. 선거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또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서민과 어려운 계층을 위해 한없이 낮은 자세로 따뜻한 보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박근혜 정부가 마지막 임기까지 국정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김무성 대표에 이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태호 최고위원과 낙선한 황진하 사무총장 등도 연이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서민의 절망감은 하늘을 찔렀고 우리의 오만함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저도 가지고 있는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함께 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도 4·13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사실상 지도부를 떠나게 됐다. 최고위원회가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새누리당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오는 7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 개최 시기도 5~6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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