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생활 속 위험요소를 손쉽게 신고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이 오는 8월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채 출시된다. 또 안전신문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총 125억원의 인센티브도 지급할 예정이어서 안전 앱이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안전처는 15일 삼성전자·LG전자와 스마트폰에 안전신문고 앱을 선(先)탑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업계와 안전 공공 앱 선탑재를 위해 협의를 시작한 뒤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제조사로부터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월부터 출시되는 신제품에 안전신문고 앱을 탑재하기로 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공공 앱을 선탑재해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에 첫선을 보인 안전신문고 앱은 이날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90만9,166건에 달하고 신고 건수는 10만6,038건에 이른다. 안전처는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공공 앱 선탑재를 위한 협약식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인용(사진) 국민안전처 장관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300건의 크고 작은 징조들이 나타나는데 안전신문고 앱 신고 건수가 10만건을 넘었다는 것은 결국 시민들이 300여건의 재난사고를 막은 것과 같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전 앱 탑재 결정으로 안전신문고가 올 하반기부터 사용이 크게 확대되면서 국민안전처의 대표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안전신문고 앱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 선탑재와 함께 지자체별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 배부하는 소방안전교부세 가운데 125억원을 안전신문고 앱의 신고 및 처리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활용해 지자체별로 2억~26억원을 차등교부하기로 했다. 광역 시도별로 신고 건수가 많거나 신고된 위해요소를 빠르게 처리하는 비율을 각각 50%씩 반영해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안전처는 이와 함께 앱이나 웹을 통해 안전위해요소를 신고하는 학생들에게 봉사점수를 주는 제도를 국민안전 대진단 기간(2~4월)에만 시행하지 않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으로 늘리는 방안도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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