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동해안 지역에서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공중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15일 새벽5시33분께 동해안 지역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BM-25)로 파악됐다. 이 미사일은 발사 수초 뒤에 상승 단계에서 자세도 잡지 못한 채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2007년 실전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로 일본 전역과 괌 미군기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러시아제 R-27(SS-N-6) 미사일을 모방 생산한 무수단 미사일은 2000년대 중반에 실전 배치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북한이 시험발사를 한 적은 없었다.
군은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 2기 중 나머지 한 기를 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보는 근거에 대해서는 “한미 군 당국이 공동 평가한 결과”라며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전개한 것을 포착하고 이지스 구축함을 동해에 급파하는 등 동향을 예의주시해왔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이달 1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3발을 발사한 후 14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 1월6일 4차 핵실험과 2월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초부터 중·단거리 발사체를 잇달아 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지난달 18일에는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나 1발은 공중에서 폭발했다. 올 들어 북한의 중·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도를 포함해 7차례로 발사체 개수는 실패한 것까지 합해 20발에 달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달 25일 북한군 창건일에 이어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맞아 추가 핵실험을 포함한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