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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항 진입항로 퇴적물 쌓여 위험한데…IPA "물동량 적어 준설 어렵다"

선박들 외항서 대기, 물때 맞춰 하역

야간작업 증가로 인건비 등 부담 커져

IPA "통항 현황 지켜본 뒤 예산 집행"

경인항 진입항로에 상당량의 퇴적물이 쌓여가고 있는데도 물동량 처리가 적다는 이유로 준설작업이 외면받고 있다. 경인항 전경. /사진제공=경인아라뱃길본부




경인아라뱃길 인근 경인항 진입항로에 해마다 상당량의 퇴적물이 쌓여가고 있지만 물동량 처리가 적다는 이유로 준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선박의 안전운항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경인항 운영업체는 인천 앞바다의 밀물과 썰물 차(조수간만)가 심한데다 항로에 퇴적물까지 빠른 속도로 쌓여가고 있어 3~8시간씩 외항에서 대기하다 물때에 맞춰 하역작업을 벌여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및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경인항은 지난 2012년 개장 당시 진입항로의 계획 수심을 8m로 준설했지만 이후 퇴적토가 급격하게 쌓이면서 현재 수심이 6m로 얕아졌다.

이에 따라 경인항 운영사인 한진해운은 선박의 안전을 위해 계획 수심(8m)을 확보해 줄 것을 IPA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IPA는 60억원의 예산을 세워놓고도 경인항의 물동량 처리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집행을 미루고 있다.

IPA는 경인항의 물동량이 계획 대비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엄청난 비용이 드는 항로 준설은 현재로선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인항은 개장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간 예측 물동량이 2,838만톤에 달했으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실제 처리한 물동량은 연간 243만톤으로 계획 대비 9%에 그쳤다. 운영사의 한 관계자는 “진입항로의 수심이 얕아 물때에 맞춰 화물선을 부두에 접안시키다 보니 주간에 해야 할 작업을 야간에 할 때가 많아 인건비 부담 등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IPA는 현재 배가 다니는 항로의 수심이 조금 얕더라도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해 항로를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인식 IPA 항만건설팀 부장은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에 대한 감사에서 경인항의 물동량이 저조한 상황에서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계획 수심을 확보하는 것은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라고 지적받았다”며 “앞으로 물동량 추이와 선박 통항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준설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IPA, 운영사인 한진해운 등 3자는 경인항의 계획 수심을 확보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경인항은 경인아라뱃길에 속한 항구로 인천과 김포에 2개의 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인천터미널에는 12개 선석, 김포터미널에는 10개 선석이 들어서 있다. 인천터미널의 경우 연간 27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대)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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