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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중인 문재인 전 대표 거취, 당 실시 여론조사로 판가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개인 용무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가 더불어민주당이 실시하는 자체 여론조사로 결정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18일 “총선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당 차원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설문 문항에 문재인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을 묻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당은 정확한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대권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 참패 결과를 받아들자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좀 더 겸허히 노력하고 기다리겠다”며 “총선에 대한 평가는 당 지도부에 맡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김종인 대표가 문 전 대표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다. 김 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수도권 선전에 기여 했다는 취지로 했던 14일 본인의 발언에 대해 “그거야 정치적으로 발언하는 거지 뭐…”라며 “진짜 현실적 정치인이면 선거결과를 보고 실상이 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수도권 민심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나서 대권 준비를 해야 겠다고 할 것 아니냐”며 “그렇지 않고 적당히 이번에 1당이 됐으니 환희만 갖고 지내다간 아무것도 안 돼버린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문 전 대표의 2선 후퇴를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당 주류를 중심으로 문 전 대표를 잃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또 문 전 대표의 대권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4.6P 오른 24.7%를 얻어 1위를 유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P 오른 18.9%,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8%P 떨어진 3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의 측근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는 일단 좀 더 여론의 동향을 살피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문 전 대표의 대권 불출마가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낙선 인사 차원으로 호남을 찾는 26일 전까지 문 전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밝힐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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