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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北 5차 핵실험 준비 정황 포착"

풍계리 실험장 차량·인원 움직임 2~3배 급증

군 "언제라도 핵도발 가능...동향 면밀히 감시"

북한이 5차 핵실험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음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올해 초 4차 핵실험을 감행해 긴장을 야기하고 국제 제재를 자초한 북한이 불과 4개월도 안 지난 시점에서 핵실험에 나설 경우 한반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언제든지 지하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태세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이 고립 회피와 체제 결속을 위해 어떤 돌발적 도발을 감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북한이 지하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상균 대변인은 “김정은이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하라’고 지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중순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을 지시했다.

한미 양국 정보당국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이 지난달보다 2~3배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3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와 일부 시설에서 차량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1월6일 4차 핵실험을 한 지 불과 수개월 만의 5차 핵실험으로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과거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2년7개월 만인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했고 3년9개월이 지난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어 4차 핵실험까지는 2년11개월이 걸렸다.

북한으로서는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 몰린 마당에 추가 핵실험으로 내부 불만을 억제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핵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국면을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차 핵실험을 통해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북한이 2월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초부터 중·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15일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으나 공중폭발로 실패한 것도 조급하게 핵 투발 수단 능력을 보여주고자 자초한 결과로 보인다./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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