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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본 英 재무 "EU 탈퇴는 자해행위"

"매년 가구당 4,300파운드 부담 증가" 주장

스코틀랜드 수반 "독립투표 재추진할 수도"

오는 6월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EU 탈퇴시 연간 가구당 손해가 4,300파운트(약 702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탈퇴 저지를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오스본 장관은 18일자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브렉시트가 “가장 놀랄만한 자해행위”라며 “EU를 떠난다면 영국은 영원히 더 가난하게 될 것이며 영국 가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영국 재무부가 발표한 200쪽 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경제가 EU 회원자격 유지 이외에 EU 경제권에 접근할 수 있는 대안으로 △EU와 단일 시장에 속하는 대신 회원자격 없이 경제적 비용을 치르는 ‘노르웨이 모델’ ▲EU와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을 맺은 ‘캐나다 모델’ ▲별도 협정 없이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만 따르는 ‘완전한 단절(clean break) 모델’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이 세 가지 모델 모두 EU 잔류보다 경제적으로 불리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캐나다 모델을 택할 경우 2030년 영국 경제가 현재보다 6% 쪼그라들며 가구당 비용이 연간 4,300파운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캐나다 모델은 대표적 브렉시트 지지자인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 등이 주장하는 대안이다.

오스본 장관은 “EU 회원자격 유지 외의 모든 대안은 EU는 물론 나머지 국가와의 개방성과 연결성을 떨어뜨린다”며 “이 결과는 무역·투자·사업의 감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독립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다음 달 지방선거 공약을 발표하며 “(앞서 독립 투표를 했던) 2014년 상황과는 다른 중대하고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스코틀랜드 의회는 또 다른 국민투표를 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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