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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권경쟁 안갯속

안철수측 연임 원하지만

박지원 대선출마 시사하며

安대표에 당권양보 압박

정동영도 도전 가능성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9일 오후 부산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국민의당 차기 당 대표를 놓고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4·13 총선 과정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안철수계와 호남계가 당권 앞에서 갈라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측근들은 안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실상 총선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국민의당을 도약시킨 안 대표가 당분간 당 대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와 함께 23명에 달하는 호남 의원들에게 당권을 넘길 경우 영남과 중도층 등 당 외연 확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호남 인사인 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각각 박근혜 정권 청문회와 세월호특별법 개정 등 진보적 목소리를 키우자 안 대표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제어하는 등 노선에 대한 차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당헌·당규에서 대권 후보는 대선 1년 전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4개월짜리’ 당 대표에 안 대표가 나가기 어렵다는 반론도 많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당헌·당규에 명시됐듯 (대권 후보는) 대선 1년 전에는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면서 “그 정신을 그대로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안철수계 인사들의 당권 도전을 통한 우회 장악을 시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측근으로 평가되는 김성식·박선숙·이태규 당선자는 선수가 낮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선에 성공한 김성식 당선자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는 당 대표 경선에 나갈 군번도 아니다. 나가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호남 출신으로서 안 대표와 가까운 박주선 최고위원이 당헌·당규 수정을 통한 안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어 안 대표의 결단에 이목이 쏠린다.



안 대표를 비롯한 안철수계가 당권 장악에 시동을 걸면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도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천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연임론에 대해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분들과 당 지도부와는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권과 대권 출마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만약 당 대표에 출마해서 된다고 하면 대선에 출마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박 의원이 대권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안 대표가 당권을 양보해야 한다는 경고로 해석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권 대권 분리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주에서 재기에 성공한 정동영 전 의원도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소속 모두 당이 화합 해야 국민이 보내준 지지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도부급 인사들이 모여 무리 없게 가르마를 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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