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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 포커스]아파트 분양권시장, ‘고액 웃돈’ 사라졌다

[앵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 분양권에 고액의 ‘웃돈’이 붙는 현상이 드뭅니다. 일부에서는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출규제 등으로 침체된 기존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신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더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아파트 분양권에 ‘고액의 웃돈’이 붙는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소위 ‘프리미엄’이라고 하죠. 보통 아파트 신규 분양시 많게는 2억원까지 고액의 웃돈이 붙곤 하는데요.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일부 지역에만 청약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분양권 웃돈 현상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웃돈은 커녕 분양가보다 더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등장하는 추세인데요.

우선 서울 주요 분양단지의 분양권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요. 지난해 10월 분양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7층 이상이 6억9,93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달 12층 매물이 6억8,3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러니까 분양가보다 1,600만원이 더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것입니다. 다른 매물들의 경우 웃돈이 붙더라도 대개 500만~1,000만원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1월말 분양한 ‘신반포자이’는 3.3㎡당 평균 4,290만원이라는 초고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경쟁률이 37.8대 1에 달하기도 했는데요. 이 뜨거운 청약 열기와 달리 분양권 프리미엄은 높지 않게 형성됐습니다. 11억 5,800만원 안팎에 공급된 전용 59㎡의 분양권이 실제 11억6,600만원 안팎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와 1,000만원도 차이 안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계’나 성동구 ‘왕십리자이’, 은평구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등도 분양가와 엇비슷한 가격에 분양권이 거래됐습니다.

[앵커]

네. 이들 분양단지에 웃돈이 낮게 형성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경우 실수요자가 많아, 즉 투기수요가 적어 웃돈이 크게 기대되는 상황이 아니라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붙기도 했습니다. 청약경쟁률도 평균 1.13대 1로 낮은데다 실제 계약률도 낮았습니다. 계약 직후 30% 이상이 미분양됐고, 대부분 40평형대에 미분양 물량이 몰렸다고 합니다.

신반포자이 역시 실수요자도 많았지만 전매제한이 없는 점이 웃돈을 낮게 형성하는 데 한몫 했습니다. 당첨후 계약금 5,000만원만 치르면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낮은 웃돈으로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59㎡의 경우 66가구 중 39건의 손바뀜이 일어났습니다.

[앵커]



네. 서울내 주요 분양단지라고 해서 무조건 높은 웃돈이 붙는다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경기지역은 어떤가요?

[기자]

경기지역 아파트 역시 분양권 시세가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다소 좋아지고 있지만 역시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탄2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가 대표적인데요. 동탄2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1만 가구 넘게 공급이 이뤄지면서 미분양이 급증한 바 있습니다.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의 경우 전용 84㎡에 웃돈이 1,000만~2,000만원 정도 붙어 있고요.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같은 면적으로 평균 5,000~6,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습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는 웃돈이 5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까지 붙었지만, 거래가 뜸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서울·수도권 모두 분양권 거래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올 들어서 서울에서만 5,154가구가 전매 제한에서 풀렸는데요. 분양권 전매 제한에서 풀린 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양권에 붙은 웃돈이 빠지는 것입니다. 여기다 총선 이후 쏟아지는 대규모 신규 분양이 대기 중이라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탓도 있습니다.

대출규제 여파로도 볼 수 있겠는데요. 대출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웃돈 형성도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역간 양극화가 더 두드러질 예정인데요.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지역의 경우 웃돈이 기대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 성적이나 고액의 웃돈 모두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미분양이 발생하는 곳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가지 분양권 세금이 달라진게 있다면서요.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을 사면 이전보다 취득세가 줄어든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을 승계받아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취득세 부담이 줄어들 전망인데요. 오늘 행정자치부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를 통과해 이달 중 공포·시행됩니다.

지금까지는 분양권을 타인으로부터 이전받은 납세자가 당초 분양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부동산을 취득하더라도 최초 분양가를 기준으로 취득세를 냈기 때문에 납세자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최초 분양가보다 가격이 내려간 실제 지출한 금액으로 취득세를 납부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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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기자 SEN TV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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