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84)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겸 공산당 제1서기가 당분간 더 쿠바를 이끌게 됐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19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7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카스트로 의장이 임기 5년의 공산당 제1 서기직에 연임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카스트로 의장은 향후에도 공산당의 최고 지도자로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경제 개혁 등을 주도하게 된다. 다만 그란마는 카스트로 의장이 2018년에 물러나겠다는 기존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역사적 세대가 이끄는 마지막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며 “혁명과 사회주의의 깃발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공산당 제1서기 연임 결정은 그가 2018년에 의장직을 내놓더라도 최소한 2021년까지 공산당 최고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카스트로는 국가평의회 부의장과 국방장관을 역임하다가 2008년 제2대 국가평의회 의장에 선임됐다. 2011년 4월에는 쿠바 공산당 제1서기직까지 물려받아 권력승계를 마무리했다. 초대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그는 형과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 혁명에 참가한 혁명 1세대다.
이번 결정은 쿠바가 정치 지도자들에게 활동연령 상한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도 급격한 변화 없이 당분간은 현지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앞서 카스트로 의장은 “공산당의 전체 직위 체계에 젊은 활력을 조직적으로 불어넣자는 게 목적”이라며 “당 중앙위원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상한 연령을 60세, 당에서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상한을 70세로 설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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