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15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무역수지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저유가의 영향으로 2014년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20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2015년도 일본 무역수지는 1조792억엔의 적자로 집계돼 2014년의 9조1,277억엔에서 8조엔 이상 손실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액은 총 74조1,173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했으며 3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대중 수출이 3.1%,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수출은 2.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품목별로는 철강이 15.6%, 유기화합물이 14.3% 떨어져 전체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소재와 전자부품 수출도 주춤한 상황이다. 반면 자동차 수출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대미수출은 2014년에 비해 6.2% 증가했다.
수입액은 75조1,964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줄었다. 정제되지 않은 원유의 경우 통관단가 기준 수입액은 이 기간 39.6% 뒷걸음질쳐 수입 총액을 끌어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사오는 원유는 37.9%, 액화천연가스(LNG)는 41.4% 감소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수출은 6조4,566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8% 줄고 수입은 5조7,016억엔으로 14.9% 줄었다. 3월 무역수지는 7,550억엔 흑자로 전월(2,428억엔 흑자)에 이어 2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10년 10월(8,126억엔)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발생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일본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감소 폭은 10월(-2.2%), 11월(-3.4%), 12월(-8.0%) 등으로 확대됐다가 올해 1월(-12.9%)을 정점으로 2월(-4.0%)에 축소되는 듯하더니 다시 커졌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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