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19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내에서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러한 활동 자체로는 핵실험 준비가 임박했다고 볼 수 없지만 핵실험이 곧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에는 한미 당국에 핵실험 징후를 감추면서도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4차 핵실험을 연속 실시했던 북쪽 갱도 입구에서 많지 않은 수의 차량과 장비 움직임이 관찰됐다. 지난 14일에는 두 대의 트레일러와 차량이 발견됐지만 19일에는 단 한대의 트레일러 또는 차량이 포착됐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서쪽 갱도에서는 굴착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광석을 운반하는 두 대의 카트가 터널 입구와 폐석 더미를 오가는 궤도 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1월의 4차 핵실험처럼 굴착 공사는 핵실험 준비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핵실험 준비를 감추기 위한 위장과 은폐, 기만전술의 일환이라는 게 38노스의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4월 25일을 전후해, 또는 5월초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준비 징후에 대해 “북한의 도발 위협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중단하고 6자회담으로 복귀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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