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도 생존율을 예측하는 척도는 있었지만 항암화학요법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던 때에 만들어진 것이라 학계에서는 새 치료법 개발로 병의 진행이 늦춰지고 생존율이 올라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김석진 교수팀은 1997년부터 2013년 사이 전세계 11개국 38개 병원에서 NK/T세포 림프종 환자 527명을 분석한 결과 생존율에 영향을 준 새로운 요소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척도를 ‘핑크(PINK)’라고 이름 붙였다. 연구팀은 기존에 사용되던 생존율 예측요인인 암의 진행상태, 나이와 더불어 종양의 발병위치, EB(엡스타인-바)바이러스 검출 여부, 림프절 전이 여부 등 새로운 예측요인 3개를 추가로 반영했다.
이에 따르면, NK/T세포 림프종이 발생하는 위치가 비강·비인두·부비동 등 코 주변이 아닐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1.93배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NK/T세포 림프종은 주로 비강, 비인두, 부비동 등 코 주변부에 주로 발생하는데 간혹 다른 부위에서 발병할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 NK/T세포 림프종 발병의 원인인 EB바이러스의 혈액 내 검출 여부가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분석 결과 EB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들의 사망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67배 더 높았다. 이 밖에도 악성림프종이 전신에 분포해있는 다른 림프절로 전이가 될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1.69배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원석 교수는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를 확인함에 따라 이를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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