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국가대표 간판 포워드 변연하(36)가 정든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변연하의 소속팀 청주 국민은행은 변연하가 은퇴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학업과 지도자 연수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21일 발표했다.
변연하는 동주여고 출신으로 1999년 삼성생명에 입단, 2008-2009시즌부터 국민은행으로 옮겨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1999년 겨울리그 신인상을 받았고 2001년 겨울리그와 2003년 여름리그, 2004년 겨울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06년 챔피언결정전 MVP 등을 수상하며 ‘코트 위의 레전드’로 각광 받았다.
국가대표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아시안게임에 네 차례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한국이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으며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을 8강까지 이끌었다.
국내 리그에서는 통산 545경기에 출전해 평균 14.4득점과 4.2리바운드, 4.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 7,863득점은 정선민 신한은행 코치의 8,140점에 이어 2위, 전매특허인 스텝백 슛이 돋보인 3점슛은 1,014개로 당당히 1위다. 어시스트는 2,262개로 3위. 2008년 1월에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46점)을 세우기도 했다.
2015-2016시즌에도 정규리그 35경기에 모두 나와 경기당 9.1점과 4.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어시스트 1위(5.4회)로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지난 3월13일 플레이오프 3차전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25점을 넣고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으나 팀은 65대66으로 분패했고 결국 그 경기가 변연하의 현역 마지막 게임이 됐다.
변연하는 “팬들에게 성실한 선수로 기억될 수 있는 시점에 코트에서 내려오는 것과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2016-2017시즌 홈 개막전에서 변연하의 공식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변연하는 뛰어난 득점력과 센스로 ‘변코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15일 은퇴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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