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낙천자 중심으로 구성된 ‘더컸유세단’ 일부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컸유세단’은 김종인 대표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인사들이 많고 정청래 의원 등 이들 중 일부는 SNS상에 김 대표의 합의추대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에 반발심이 큰 더컸유세단과의 식사자리에서 김 대표의 합의추대론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합의추대론이 조금씩 힘을 받는 분위기다. 송영길 의원 등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정세균 의원 등 당권 포기 의사를 밝히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 영향력이 크고 김 대표를 영입한 문 전 대표에게 합의추대론에 대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는 발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친문 인사들 중심으로 문 전 대표에게 김 대표의 거취를 밝히라는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노 인사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광진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친노당이 아니라고 하더니 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찬 이후 국회 사무실로 복귀한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직전 당 대표였기 때문에 아직은 그런 당내 현안에 대해서 개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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