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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으로 다가온 '닥터 AI'…식약처, 안전관리방안 모색

전문가협의체 구성,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적용 의료기기 안전대책 마련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으로 주목받은 인공지능(AI)은 인간 고유 전문 영역이라 일컫는 ‘의학’에까지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개인 유전자 정보나 병력, 생활습관 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을 활용해 정보를 컴퓨터·스마트폰 등으로 가져와 처리하는 방식)으로 분석하면 복잡하고 다양한 질병을 치밀하게 진단, 각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냥 장밋빛 미래만 점쳐지진 않는다. 의료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는 물론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필요한 각종 개인정보 활용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여부 등 명확히 매듭지어야 할 문제도 많다.

눈앞에 닥친 ‘닥터 AI’ 진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이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공지능과 의료용 빅데이터를 적용해 개발되는 의료기기의 안전관리 기본방안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조만간 정보통신(IT)업계를 비롯한 산업계, 관련 학계, 의료기관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협의체를 꾸려 운영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관리에 나설 의료기기의 범위와 분류 기준을 정한 뒤 어떤 방식으로 안정성을 평가할지, 어느 정도 수준을 안전하다고 판단할지 등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의료용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기와 서비스가 지속 개발되고 있다. 주로 진료기록, 생체 측정정보, 의료영상, 유전정보 등 다양한 의료 빅데이터 정보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분석해 질병을 예측·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수술 과정에서도 실시간 수술 데이터를 연동하면 상황에 맞는 수술기법을 제공할 수 있다.

걸음마 단계이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흡연·음주·운동량·비만 등 생활습관에 대한 설문결과와 건강검진기관에서 실시한 개인의 건강검진 정보 결과를 연계해 건강나이를 알려주고 뇌졸중, 심장질환, 골다공증성 골절에 대한 10년 내 질병 예측 위험도를 제공하는 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의료기기와 서비스의 관리 기준 등을 묻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안전관리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기본 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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