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1일 옥시 측 사과가 있은지 몇시간 뒤인 오후 5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의 사과문은 사과가 아니라 입장발표문”이라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옥시의 사과문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성명서
이건 사과가 아니다,
살인자는 처벌되어야 할 대상이다, 감옥에나 가라!
옥시의 사과는 받지 않겠다!
오늘 2015년 4월21일 오후3시 살인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소위 입장발표문이란 것을 내놨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이건 사과가 아니다. 사과문이 아니고 입장발표문이다.
2. “2013년 국정감사에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렸고”
-당시 옥시 외국인 사장은 자신들의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라고만 했다.
3. “ 해결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
-맞다, 옥시는 처음부터 대한민국 정부발표를 부인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된 연구를 대학연구진에게 의뢰했고 연구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
-판매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건강피해 의견이 제기됐지만 무시했고, 급기야 검찰수사를 앞두고 모두 지웠다. 그게 옥시의 해결방법이었고 그렇게 노력했다.
4. “저희는 오랜 동안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 해 온 바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습니다.”
-옥시의 입장은 지금도 ‘안전관리 수칙을 지켰다’는 것이다. 즉 대한민국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와 동물실험조사결과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옥시가 말하는 “상황”인식은 ‘우리는 잘못이 없는데 왜들 이러는가’ 라는 것이다.
5. “피해자 분들께서 원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경청하여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피해자들과 환경단체가 그동안 361회 동안 일인시위를 통해 사과하고 피해대책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단 한번도 옥시는 나타나지도 않았었다. 수십 여 차례의 기자회견도 마찬가지였고 문전박대하며 만나주지도 않았다.
6. “상당부분의 사안들이 법원 조정절차를 통하여 합의에 이르러 종결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신속한 해결 방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정부의 1-2차 조사에서 확인된 피해자만 530명이다. 사망자 146명중 옥시 사용자만 103명이다. 상당부분 이라니?
-752명의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3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중 70-80%가 옥시 피해자다. 상당부분이라니?
-일부 민사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의 합의가 있다. 그런데 합의 내용이 이렇다. 1)피해를 인정해 합의하는 것이 아니다, 2)가족단위 합의로 가족 중 특히 3-4단계의 다른 피해자가 있는 경우 보상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3)향후 민형사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4) 모든 내용은 비공개다.
-액수는 별개로 치더라도 사과도 없고, 일방적인 합의가 옥시가 말하는 합의요 종결인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다른 피해자들도 해결하자는 말이냐?
7. “2014년에 50억 인도적 기금 기탁, 이번에 추가로 50억 더 출연 하겠다”
-당신들의 친구, 환경부에 기탁한 거 아닌가?
-살인기업 옥시가 인도적으로 돈을 더 내겠다?
-당신들은 살인자다. 감옥에나 가라!
8. “다른 기업들의 해결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대화에 적극 참여하겠다”
-지금 다른 기업 평가하냐? 그럴 자격이나 있나
-최소한 롯데마트와 같은 방식으로 사과를 했어야 하지 않나?
-무슨 대화? 그렇게 회사 앞에서 일인시위하고 24시간 텐트 농성해도 한번도 나타나지 않던 옥시였다. 무슨 대화?
9. “검찰 수사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 회사 정책상 의혹 행위 용납되지 않는다, 수사에 협조하겠다”
-당연히 심각하겠지, 회사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니까.
-회사정책이 뭐냐? 감추고 지우고 조작하고 매수하고 부인하고 그런 행위는 우리가 용납하지 않는다.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감옥에나 가라.
이건 사과가 아니다,
살인자는 처벌되어야 할 대상이다, 감옥에나 가라!
옥시의 사과는 받지 않겠다!
2016년 4월 21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 환경보건시민센터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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