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아우디·포르쉐·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들은 유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정비를 위해 총 63만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리콜 대상은 엔진 배기량 1.6∼2.8ℓ의 디젤차량으로 벤츠 24만7,000대, 폭스바겐 19만4,000대, 오펠 9만대, 아우디 6만6,000대, 포르쉐 3만2,000대 등이다.
이들 자동차 제조사는 리콜을 통해 일정한 저온에 이르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가 자동으로 작동되지 않게 해놓은 장치를 고치기로 했다. 일정조건에서 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한 것과 관련해 업체들은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해 낮은 온도에서는 저감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벤츠와 푸조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가 미국 법무부의 요구로 미국 내 디젤차 배출가스 정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벤츠 디젤차 소유자들이 폭스바겐처럼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집단소송을 낸 데 따른 것이다.
푸조·시트로엥 등을 보유한 PSA그룹도 프랑스 경쟁·소비·부정방지국(DGCCRF)이 파리 등에 있는 5개 시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테스트 결과 PSA 3개 차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미 정부와 최근 소비자 배상을 결정한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벤츠와 푸조까지 의혹에 휩싸이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신뢰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교통국도 이날 포드·르노 등의 디젤차 37종을 검사한 결과 실험실보다 도로주행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았다고 발표해 디젤 게이트 파문은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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