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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러시아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 안 해

투자부적격 첫단계 ‘Bа1’ 유지…“저유가 잘 견디고 재정 운용 양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 첫 단계인 ‘Bа1’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러시아 신용등급 심사에 들어간 무디스가 추가 등급 강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예상을 깬 것으로 러시아는 이같은 평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디스는 22일(미국 뉴욕시간) 발표한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а1’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추가 강등 없이 신용등급을 유지한 이유로 러시아 경제가 올해 초 반복된 저유가 상황을 잘 견디고 있고 국가 재정도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무디스는 배럴당 33달러의 올해 평균 유가 전망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올해 재정 적자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면서 내년에 유가가 오르면 적자 수준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 인플레율이 지난해 말 12.9%에서 올 3월 7.3%까지 떨어진 점도 등급 유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은 인플레율이 올 연말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말에는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처음으로 투자부적격 수준인 Bа1로 내린 바 있다. 이어 이번 심사에서도 추가 강등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이유론 경제성장 속도 둔화에 대한 대처가 느리고 올해 9월과 2018년 대선 등이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개혁의 장애가 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무디스의 결정은 앞선 다른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의 투자적격 등급 유지 판정과 함께 저유가와 서방 제재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피치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마지막 단계인 ‘BBB-’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가운데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으로 유지하고 있는 곳은 피치가 유일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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