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는 연비성능을 조작한 미쓰비시자동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배상액은 연비조작 차종을 구입한 소비자가 부담했던 기름값과 해당 차종의 판매 중단으로 닛산자동차가 입게 된 손실 등을 포함해 산정될 전망이라고 2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닛산자동차는 ‘데이즈’와 ‘데이즈룩스’ 2종을 미쓰비시자동차에 위탁 생산해 왔으며 이들 차종의 연비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사실을 발견해 미쓰비시자동차와 일본 정부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데이즈 등 문제 차종은 지난 20일부터 판매 중단됐다.
일본 전국경차협회연합회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201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데이즈 등 해당 차종을 약 1만4,000대 가까이 판매했다. 따라서 이번 판매정지 결정으로 닛산자동차가 입은 손실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구체적인 배상액은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국토교통성의 조사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은 지난 25일 베이징 모터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미쓰비시자동차와 일본 정부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모든 사실이 나오면 사업가로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미쓰비시자동차는 ‘eK 웨건’와 ‘eK 스페이스’, 닛산자동차 용으로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의 연비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측정해 부풀렸다고 실토했으며 정상적으로 테스트했을 경우 5~10% 연비가 하락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비조작은 관련 기능을 확인하는 부서에서 주행저항치를 실제보다 낮게 잡는 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K 웨건’은 발매 당시 타사 동급 차량보다 가장 좋은 연비(1ℓ당 29.2㎞)를 자랑한다고 홍보해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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