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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매각 추진

3,566억 규모 'ABCP' 상환위해

포스코건설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 사옥(포스코 E&C타워·사진)’의 매각을 추진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송도 사옥의 매각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송도 사옥은 지난 2010년 7월에 준공됐으며 지상 39층 2개 동 규모로 연면적이 14만 8,790㎡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사옥 매각을 통해 오는 6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3,566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상환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8년 4월 송도 사옥 건설을 위해 ‘테라피앤디’와 특수목적법인(SPC)인 ‘피에스아이비(PSIB)’를 설립했으며 당시 ABCP 발행과 대출을 통해 3,566억원을 조달했다. 3,566억원에 대해서는 포스코건설이 100% 지급 보증을 섰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매각을 통해 이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생각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이에 대해 “현재 매각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가격을 비롯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며 “매각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테라피앤디’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송도 사옥은 ‘피에스아이비’라는 특수목적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피에스아이비의 지분율은 부동산 관리 업체 ‘테라피앤디’가 51%, ‘포스코건설’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피에스아이비의 최대주주인 테라피앤디와 포스코건설이 동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들 주주 간 매각에 대해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당시만 하더라도 피에스아이비의 주주인 테라피앤디와 포스코건설이 합의를 못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건설은 일단 매각을 진행하면서 테라피앤디를 설득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매각 가격에 대해서도 양사의 의견이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가격은 3.3㎡당 800만원선으로 총 3,600억원 규모다. 포스코건설에서는 이 정도 수준이면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테라피앤디 측은 3.3㎡당 최소 850만~900만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라피앤디에서는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포스코건설이 10년 이상 장기 임차(Master Lease)하는 구조를 원하는 반면 포스코건설은 5~7년 정도의 임차 기간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포스코건설이 임차 기간과 임대료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포스코건설과 테라피앤디는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피에스아이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피에스아이비는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33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포스코건설도 피에스아이비를 상대로 53억원 규모의 공사대금 반환 소송을 걸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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