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일의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를 발간하는 1위 신문기업 개닛이 LA타임스를 보유한 업계 4위 트리뷴퍼블리싱 인수를 추진한다.
25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로버트 디키 개닛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저스틴 디어본 트리뷴퍼블리싱 CEO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의사를 전했다. 인수 제안가는 8억1,500만달러(약 9,400억원)다. 트리뷴퍼블리싱의 지난 12일 종가에 63%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12.25달러, 총 4억2,500만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지난해 말 기준 총 3억9,000만달러의 부채를 승계하는 조건이다.
USA투데이와 107개 지역지를 소유한 개닛은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언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지난해 7월 디키 CEO는 신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 M&A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첫 행보로 지난달 위스콘신주 언론사 ‘저널미디어그룹’을 2억8,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번에 인수를 추진하는 트리뷴퍼블리싱은 1847년 시카고트리뷴을 창간하면서 세운 트리뷴컴퍼니가 2년 전 방송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며 시카고트리뷴·LA타임스 등 신문만 분리해 설립한 기업이다. 하지만 계열분리 이후 신문시장 위축으로 회사 실적이 정체를 보였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인력을 7% 감원했다. 현재 트리뷴퍼블리싱은 개닛의 인수안을 검토하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닛 측은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1년에 5,000만달러가량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2%였던 개닛의 시장점유율도 17%로 올라 2위와의 격차가 9%포인트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사실이 알려지며 두 회사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이날 하루 동안 트리뷴퍼블리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9% 오른 11.50달러, 개닛 주가는 6.5% 상승한 16.79달러에 마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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