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과거 천막당사 시절 등을 떠올리며 “국회의원 시절 (당이 위기에 빠질때 마다) 비상대책위원장도 했고 당 대표도 했는데,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거의 쓰러지기 직전의 당을 신뢰받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때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선거를 치렀고 많은 사람들이 당선이 됐는데 당선되고 나서는 그다음에 자기 정치한다고 또 이렇게 갈라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렇게 같이 어렵게 당선도 되고 또 그때 도와주고 했으면 이렇게 어려운 지금 힘이 돼주고 또 그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사람 관계라는 것이 신뢰가 바탕이 되고 또 그 가치가 서로 맞아서 일을 해 나가는 건데 그게 바뀌어 가지고 오히려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면 제 마음은 허탈하고, 굉장히 비애 같은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발언중에 유 의원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들어도 유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유 의원이 정치에 진출하고, 어려울 때 당선되는 데 박 대통령이 음으로 양으로 기여한 공이 있는데 지금 와서 그걸 모르고 자기정치를 하겠다며 자신과 척을 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전에도 박 대통령은 유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 배신의 정치를 언급했을 때) 그때 전반적으로 이런 감정을 얘기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도 보니까 안정이 안 돼 있다. 앞으로 안정이 되고 지도 체제가 잘 안착이 되고 하면 그때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복당에 대해 당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심 복당에는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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