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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25년간 연비 조작했다"

기자회견 열어 추가조작 시인

배상액 천문학적으로 늘어날듯

일본 국토성 "재발방지 부서 신설"

일본 미쓰비시가 지난 25년 동안 일본 정부에서 정한 연비 측정 기준과 다르게 주행시험을 실시해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발표하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로써 연비가 조작된 차량은 이미 생산이 중단된 차량까지 확대돼 미쓰비시의 배상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이카와 데쓰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26일 “1991년께부터 연비 데이터를 목표 연비에 맞게 책상에서 산출했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미쓰비시자동차는 2013년 이후 생산된 경차 4종, 62만5,000대만 연비가 조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국토교통성의 조사와 언론들의 취재 결과 1990년대부터 연비를 조작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조작을 인정했다.

연비 조작이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이뤄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쓰비시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손해배상 요청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미쓰비시자동차에 연비조작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닛산은 미쓰비시가 연비를 조작했다고 인정한 ‘데이즈’와 ‘데이즈룩스’ 2종을 미쓰비시자동차에 위탁 생산해 약 1만4,000대를 판매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생산해 닛산자동차가 판매한 ‘데이즈(Dayz)’/출처=닛산자동차






일본 정부도 이번 연비조작 파문이 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의 신뢰 하락과 부품업체들의 연쇄위기로 번질 것을 염려해 사태수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쓰비시자동차를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연비조작 재발방지를 위한 별도의 부서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신설 부서는 28일 첫 회의를 열어 제조사 주행시험 자료 제출 등의 부정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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