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4년 전 동메달 신화 재연을 조심스럽게 자신했다. 신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리우 올림픽 한국 선수단 중 남자 구기종목은 우리밖에 없어서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축구 팬과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런던 대회 사상 첫 메달로 올림픽 축구를 보는 국내 팬들의 눈높이는 부쩍 높아졌다. 당시 축하연에서 신 감독은 홍명보 전 감독에게 “누가 되든 다음 올림픽 감독은 정말 힘들 것”이라고 말했는데 본인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C조의 한국은 오는 8월5일 오전5시(한국시각) 피지, 8월8일 오전4시 독일, 8월11일 오전4시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2위 이상이면 8강 진출인데 D조 1위가 예상되는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피하려면 조 1위로 진출하는 게 좋다.
올림픽팀은 23세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하되 23세 초과 선수도 3명까지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다. 신 감독은 이미 손흥민(토트넘)을 뽑아놓았다. 다른 2명은 5월30일 대표팀 소집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5명 정도 후보를 생각 중이며 수비수 쪽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리우에서는 공격을 극대화시키되 변형 전술도 쓸 것”이라며 최근 확보한 상대 팀들의 영상자료 분석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6월까지 국내에서 몇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7월16일 브라질로 출국해 상파울루에 훈련 캠프를 차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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