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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내대표 추대 불발...본격 경선모드로

선거관리위 구성 완료

친박·비박 勢대결될듯

새누리당이 지난 25일 4선 이상 중진 모임과 26일 열린 제20대 당선자 워크숍에서 차기 원내대표 합의추대에 대해 논의했지만 사실상 실패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모드로 접어들게 됐다.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워크숍 직후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인선내용을 발표했다.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관위장에는 4선의 신상진(경기 성남중원) 의원이 임명됐다. 선관위 위원으로는 김기선(강원 원주갑), 홍철호(경기 김포을),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과 김순례(비례대표) 당선자가 참여한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박계인 유기준(부산 서·동),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이, 비박계에서는 김재경(경남 진주을), 김정훈(부산 남갑), 나경원(서울 동작을),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없다. 실제 워크숍 직후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즉각적인 출마 의사 표명을 자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진석 의원은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자문해보고 신중하게 생각한 후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 내분수습뿐 아니라 총선 이후 당청관계 재정립에 대한 역할과 함께 여소야대의 새로운 정치지형에서 전개될 3당 간 협상을 위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또 집권 여당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야 하지만 특정 계파 이미지가 너무 강하면 경선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경선에 돌입하게 되면 몇몇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양자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택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출마하려는 분들을 통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아마 경선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다만 친박과 비박 싸움의 연장이 될 수 있어 합의추대로 가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두세 명 정도의 경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관위가 구성됐다고 해서 합의추대가 완전히 물 건너간 게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원 권한대행은 ‘선관위 구성은 합의추대가 아니라 경선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관위는 당헌·당규 절차에 의해 당연히 구성되고 공고를 하도록 돼 있다”며 “막판까지 복수의 후보등록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합의추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절차를 거치지만 최종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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