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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원 호주 잠수함사업 수주전서 프랑스 승리

44조원 규모의 호주 차세대 잠수함사업을 둘러싼 프랑스와 독일, 일본의 수주전이 프랑스의 승리로 끝났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26일 잠수함 12척의 건조와 유지·보수를 내용으로 하는 총 500억 호주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잠수함사업 최종 낙찰자로 프랑스 국영 방산업체인 DCN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방위산업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사업을 놓고 DCNS와 독일 티센크루프(TKMS),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가와사키중공업 컨소시엄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으나, 턴불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프랑스의 제안이 호주의 특별한 요구사항을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 정부의 발표 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수주는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두 나라는 50년 동안 협력할 것”이라며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수주로 자국 내에 수천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토니 애벗 당시 호주 총리의 친일 성향에 힘입어 일본 컨소시엄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애벗 총리가 축출되고 실용파인 턴불 총리가 취임하면서 일본의 수주 전선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 이달 들어 호주 현지 언론에서는 수주 3파전에서 일본 컨소시엄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는 보도가 끊임없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일본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국 내 건조를 주장한 호주의 요구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데다 무기 수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무기 및 관련 기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온 ‘무기수출 3원칙’을 2014년 전면 개정한 이후 첫 대형 수주를 성사시켜 본격적인 무기수출의 물꼬를 트려 했으나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일본의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호주 정부의)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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