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3일 앞두고 충청권 의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원내대표 후보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계파와 지역을 배분해 짝을 짓는 게 일반적이다. 차기 대선에서 표심이 중요한 충청권이 지역 안배의 열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선에 첫 출사표를 던진 유기준 의원은 이명수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충남 아산에 당선돼 이 지역에서만 3선 고지에 오른 충청권의 중진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정책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충청 출신 의원이라는 점도 작용했으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진석 당선자 역시 충청권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정진석 당선자는 지난 26일 당선자 워크숍을 마친 뒤 누구를 파트너로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며칠 사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된 그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출신은 물론 수도권 의원과도 짝을 이룰 수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충청권이 주목받는 것은 차기 대선 표심과 관련이 깊다. ‘충청 대망론’이 공공연하게 언급되는 상황에서 충청 표심의 향방이 대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참패의 원인인 공천 파동의 주 무대가 영남 지역이었다는 점도 ‘충청권 역할론’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러닝메이트를 구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열중하고 있어 충청권 당선자들에게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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