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주곡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이 미국 피바디 음악원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문용희(사진)의 연주로 5월 18일 금호아트홀 연세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음악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해 타 장르와 융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금호아트홀 연세의 기획공연 ‘뮤직(Music)+인사이트(Insight)’의 일환이다. 이번 무대는 관록의 피아니스트이자 권위 있는 교육자인 문용희의 연주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일련의 변주곡으로 한 시대를 녹여낸 베토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논리적인 해설도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은 바흐의 골든베르그 변주곡과 더불어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피아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베토벤은 주제로 주어졌던 왈츠 속에서 과거로부터 축적돼온 동시대의 다양한 음악양식들을 모방·변형하는 시도를 함으로써 총 서른 세 개의 변주곡을 완성했다. 문용희는 작품에 대해 “세상의 모든 음악양식을 통해 세상을 표현했던 베토벤이 작품의 마지막에서는 모든 걸 아름답게 내려놓는 걸 느끼게 된다”며 “인간의 존재를 건드리는 무언가가 이 작품에 있어 33개 변주곡을 모두 연주하고 나면 지극히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문용희는 1958년 불과 10세의 나이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연주자로 빈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하고 비오티 국제콩쿠르를 우승하는 등 한국 음악가의 저력을 세계에 알려왔다. 문용희는 2002년부터 한국인 최초로 명문 음대인 피바디 음악원의 정교수로 임명돼 현재까지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디아벨리 변주곡은 문용희가 빈 국립음악원을 졸업할 때 처음 독주회를 통해 선보인 작품이라는 인연이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사진제공=금호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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