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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0대 이어 이젠 60대까지 생계형 창업에 내몰리나

생계형 창업에 나서는 연령대가 60대로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해보니 지난해 새로 늘어난 사업체 가운데 52.7%의 대표자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한 60대들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 인생 2모작에 나선다면 경제 전반에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60대 창업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대부분이 생계형 창업이다. 그것도 이미 포화상태인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 등 자영업에 몰려 있다. 40~50대에 이어 60대까지 생계형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그만큼 갈수록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60대가 생계형 창업 전선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노후가 불안한 100세 시대를 맞아 한 푼이라도 더 벌어두려는데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60대가 경험·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자리가 아닌 생계형 창업에 쏠리는 것은 그만큼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지갑을 닫고 있는 60대의 소비가 더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5년만 해도 81%에 달했던 60대 이상의 평균 소비성향이 2011~2014년에는 71.1%까지 뚝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65세 이상의 저축성향은 40.5%로 일본(24.1%)과 미국(4.3%)보다 크게 높았다. 전반적인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마당에 60대마저 지갑을 열기는커녕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처지니 내수가 살아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청년층 취업난 대책 못지않게 생계유지에 내몰리는 고령층에 대한 관심이 시급하다.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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