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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해외에서 열린 투자강연회에서 외국 회사의 한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다음의 세 가지가 급선무라고 조언한 것이 크게 공감이 가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가 창업정신(entrepreneurship), 두 번째는 여성인력의 활용(women equalization), 그리고 세 번째가 금융산업 선진화(Advancement of financial industry)다.
과거와 같이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하는 것만 가지고는 경쟁력이 없다. 세계는 너무나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하고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부를 창출할 수가 있다. 동시에 교육도 마찬가지로 바뀌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도 좋은 선택이 된다는 정신이 확산돼야 한다.
한국의 고령화와 인력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지 오래다. 일본의 20년 전과 비슷하다고 걱정한다. 일본은 문제점을 알면서도 과거 20년을 허비했다. 외국의 노동자를 활용하지 못했고 특히 여성인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최근 일본의 아베 정권은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에 적극적이다. 이제야 깨달은 듯하다. 다행히 일본보다 한국은 비교적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관대하다. 여성인력의 사회 참여도 일본보다 한국이 앞서 있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한국의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 사회나 직장에서 불리한 여건에서 일해야 하고 쌓아온 경험들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한 이유로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꺼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선진국과 같이 재택근무 등을 통해 가사와 직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수출중심의 경제인 한국에서 서비스업종도 같이 발전해야 한다. 서비스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금융산업이다. 일본의 금융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의 금융산업은 훨씬 역동적이라고 본다. 금융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일 뿐 아니라 고용 효과가 크다. 크게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한국 사람들의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두뇌가 금융산업의 경쟁력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예전과 달리 규제 완화 등 눈에 띄게 노력하는 것도 큰 희망이다.
한국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령화 등의 문제가 아니다.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편안함만 추구하려는 안일함과 자신감 상실이다. 한국은 무한한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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