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갭 투자를 노려볼 만한 단지가 적지 않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방 광역시보다 저렴한 덕분에 더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타 지방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3.9%로 지난 해 같은 기간(72.8%)보다 1.1%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의 전세가율이 76.6%로 가장 높았다. 충남이 76.3%의 전세가율로 뒤를 이었고, △강원 75.8% △전북 75.7% △경북 75.1% △충북 72.6% △경남 71.5% 순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기타 지방의 경우 매매가격은 저렴한 편인데 전세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전세가율이 지난해보다 올랐다”며 “전세가격이 하락할만한 요인이 딱히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기타 지방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방 광역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기타 지방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079만원으로 5개 광역시 평균(9,071만원)보다 20% 이상 저렴하고,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1억2,060만원) 역시 5개 광역시 평균(1억5,654만원)보다 낮다.
매매가격이 낮은 덕분에 2,00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도 갭투자가 가능한 단지가 적지 않다.
먼저 충남 계룡시의 ‘성원’ 전용 58㎡의 평균 매매가격은 7,600만원, 전세가격은 6,250만원으로 1,350만원이면 투자할 수 있다. 경남 양산시 ‘범어대동타운’ 전용 59㎡ 역시 평균 매매가격(1억750만원)과 전세가격(9,000만원)의 차이가 1,750만원으로 적은 편이다.
강원과 전남에서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적은 단지를 찾아볼 수 있다.
강원 강릉시 ‘주공6단지’ 전용 59㎡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2,000만원 수준이고, 전북 전주시 ‘송천주공’의 같은 면적 또한 갭 차이가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 “기타 지방의 경우 선호도가 높아 전세가율이 오른 지역이 있는 반면, 매매가격이 오르지 않는 탓에 전세가율 높게 형성된 곳도 있다”며 “이 두 지역 중에서 학군이나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수요가 많은 지역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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