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일 최근 국내 해운업계 구조조정에 대해 “구조조정은 꼭 이뤄내야 할 과제지만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해운동맹에 빠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 남갑에 지역구를 둔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지역 경기가 최악 수준”이라며 내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국내 해운 기업들이 글로벌동맹에서 빠지면 부산항에 들어오는 물동량이 지금의 10분의 1로 줄어 지역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운도시인 부산은 국내 양대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경영 위기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구조조정 개시를 앞두고 있어 최악의 경우 해운동맹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금 해운·조선업은 벼랑 끝에 서 있는데 국내 해운사들이 동맹에 빠지면 (글로벌 해운사들이 더는) 부산항을 찾지 않게 된다”며 “내가 (이제라도) 대책 회의를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원내지도부 입성 이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당정협의를 개최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국회의원으로 꼽는다는 표현에 대해 “과찬”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역대 정책위의장 가운데 당정협의는 내가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취임 이후 민생119본부를 만들어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이제는 현장 중심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민생 해결에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운천 전북 전주을 당선인을 소개하며 “지역 맹주들이 사라지며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고 영남에서는 야권 후보가 당선되는 등 정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끝으로 21대 총선에서는 지역 구도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기업과 근로자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4월 국회에서 파견법을 포함한 노동개혁 4법이 모두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선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만명의 실업자가 생긴다”며 “대기업은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까지 타격을 입게 돼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으로 4선이 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내대표 출마 요구에 대해 “이미 지도부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20대 국회에선 선수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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