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의 미국남녀프로골프 동반 우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병훈(25·CJ그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양희영(27·PNS)과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위권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안병훈은 1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TPC(파72·7,425야드)에서 계속된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8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전날 2라운드 9개 홀에서 2타를 줄인 안병훈은 이날 잔여 9개 홀에서 2타를 더 줄였다. 예정대로라면 이날로 3라운드까지 마쳐야 하지만 악천후 탓에 상당수 선수들이 3라운드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대회는 하루가 밀려 한국시간 화요일에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 투어 신인왕 출신인 안병훈은 한국선수 중 세계랭킹(31위)이 가장 높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유럽과 한국 투어에서 1승씩을 올렸고 19개 대회에 출전한 PGA 투어에선 우승 없이 톱10에 한 번 들었다. 현재 선두와 4타 차라 PGA 투어 첫 우승도 노릴 만하다. 브라이언 스튜어드(미국)가 1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노승열(25·나이키골프)도 2라운드까지 7언더파로 순항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10위. 노승열은 2014년 이 대회 우승자다. 2라운드 합계 1언더파의 최경주(46·SK텔레콤)와 김민휘(24)는 1타 차로 컷 탈락했다.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CC(파71·6,462야드)에선 양희영과 허미정이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 3라운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둘 다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양희영은 버디 6개로 6타, 허미정은 버디 5개로 5타를 줄여 나란히 중간합계 12언더파를 적었다. 14언더파 단독 선두 저리나 필러(미국)와는 2타 차다. LPGA 투어 첫 승을 노리는 필러는 지난주 공동 3위 등 3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힘을 내고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 총 10개 대회에서 9개를 한국(한국계) 선수가 쓸어담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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